[세상을 바꾼 발명]세상을 바꾼 발명품 '냉장고'의 탄생

2021-02-20

냉장고의 탄생

[과거에는 자연 얼음을 사용했다]
'냉장고'가 발명되기 이전 사람들이 사용했던 것은 자연 상태의 '얼음(氷)'이었다. 겨울에 얼음을 수확한 이후 이를 녹지 않게 저장했다 여름에 시원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신라 시대에 '석빙고(石氷庫)'에 얼음을 저장해 사용한 기록이 있다.

물론 아무리 보관을 잘한 얼음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녹아내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겨울에 아무리 많은 얼음을 보관한다 해도 이를 1년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녹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얼음은 엄청난 사치품으로, 궁궐이나 왕실에서나 사용했었다. 


[인공적인 얼음의 탄생]
겨울이라는 자연적인 방법이 아닌 인공적으로 얼음을 제작한 것은 영국의 과학자 '윌리엄 컬런(William Cullen)'이다. 그는 1748년 땀이 마르면 피부에 열을 빼앗겨 시원해진다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액체가 기체로 바뀌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흡수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컬런은 가장 빠른 속도로 증발할 수 있는 물건을 찾던 도중 알코올의 일종인 '에틸에테르(ethyl ether)'를 찾았다. 당시 그는 이것을 사용해 반 진공상태에서 기화시켜 물을 냉동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역사상 최초로 인공적인 얼음덩어리를 만드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컬런은 실험적인 결과에만 만족했었다. 이것을 사용해 산업적으로 사용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윌리엄 컬런의 실험 성공 이후, 세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공적인 얼음을 사용하는 다양한 발명 기록을 남겼다. 1805년 미국의 '올리버 에번스'는 냉장고에 대한 최초의 설계도를 남겼으며, 1834년 '제이콥 퍼킨스(Jacob Perkins)'는 '얼음 기계(Ice Machine)'로 최초의 특허를 받았다. 1851년 스코틀랜드의 인쇄공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은 공기 압축기를 장착한 냉장고를 선보였고, 1875년 독일의 엔지니어 '카를 폰 린데(Karl von Linde)'는 암모니아를 냉매로 채택한 냉장고를 제작했다.


[가정용 냉장고의 등장]
세계 최초의 가정용 냉장고는 1913년 발명가 '프레드 울프(Fred Wolf)'가 개발한 '도멜레(Domelre)'이다. 그는 이전 과학 실험 및 산업 현장에서나 사용하던 냉장고를 집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1918년에는 가정용 냉장고 '프리지데어(Frigidaire)'와 '켈비네이터(Kelvinator)'도 등장하며 가정용 냉장고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되었다.

하지만 초기 가정용 냉장고의 경우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1920년의 냉장고 가격은 1천 달러였으며, 1925년의 가격은 5백 달러였다. 당시 대다수 사람들의 평균 수익은 연간 2천 달러였기 때문에, 냉장고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1년 동안 힘겹게 노동한 수익의 절반을 부담해야 했었다.

냉장고의 대중화를 성공한 것은 1925년 제너럴 일렉트릭이 출시한 압축식 냉장고 '모니터 탑(Monitor Top)'이다. 이 냉장고의 첫 출시 가격은 3백 달러였으나, 매월 10달러를 받고 기기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했었다. 모니터 탑은 1929년 한 해 동안만 약 5만 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1931년에는 누적 생산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 최초의 냉장고]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 냉장고는 1965년 금성사가 출시한 눈표냉장고(모델명 GR-120)이다. 금성은 여기에 국내 최초 19인치 흑백텔레비전을 개발하며 빠르게 성장한 바 있다. 금성은 이후 LG전자로 사명을 변경해 지금까지 다양한 전자 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일본 산요전기의 기술을 이전 받은 삼성은 하이콜드 냉장고를 선보이며 냉장고 산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삼성의 하이콜드는 성에가 잘 끼지 않는 간냉식 냉장 방식을 사용해 "서리가 없어요"라는 카피 문구로 기기를 판매했다.